왜 언어를 배워야 할까요?

기계가 번역해 주는 시대에도 배울 가치가 있는 이유, 언어를 안다는 건 무엇이고 얼마나 걸리는지, 역사 속에서 언어를 어떻게 가르쳐 왔는지, 뇌는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잊는지, 어떤 단어가 가장 쓸모 있는지, 첫날부터 말하는 법, 그리고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하루 이십 분 계획.

왜 배우고, 안다는 건 무엇일까

왜 언어를 배워야 할까요? 요즘은 어떤 휴대폰이든 몇 초 만에 번역해 줍니다. 그런데도 유럽연합에서는 성인의 거의 절반이 모국어 말고는 어떤 언어로도 대화를 이어 가지 못합니다. 정말 배울 가치가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배울까요? 앞으로 몇 분 동안 언어가 뇌를 어떻게 바꾸는지, 뇌가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잊는지 살펴보고, 오늘부터 말하기 위한 계획까지 손에 쥐게 될 겁니다.

참고로 여기는 MindHaOS에 있는 제 집이고, 이 어학 방에서 튜터와 연습하고, 카드를 복습하고,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있어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기계가 이미 번역해 주는데 왜 배울까요? 언어를 배우면 어휘만이 아니라 뇌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스웨덴에서는 석 달 동안 한 언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신병들의 해마, 그러니까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가 커졌습니다. 그리고 토론토의 한 연구에서는 두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치매 증상이 약 사 년 늦게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기계는 단어를 번역해 줄 뿐, 나 대신 대화해 주지는 않습니다. 직접 말할 수 있으면 농담을 알아듣고, 화면 없이 사람들과 연결되고, 다른 언어로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언어를 안다는 건 단어 목록을 외우는 게 아니라, 네 가지 능력입니다. 들어서 이해하기, 읽어서 이해하기, 말하기, 그리고 쓰기. 그리고 우리는 거의 언제나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이해합니다.

이걸 재기 위해 유럽평의회는 2001년에 유럽 언어 공통 기준을 발표했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쓰입니다. 여섯 단계로, 자기소개를 하고 커피를 주문하는 A1부터 거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C2까지 있습니다. 여기서 이미 할 수 있는 것을 체크하고, 내가 어느 단계인지 확인해 보세요.

그럼 얼마나 걸릴까요? 외교관을 양성하는 미국 국무부 외교연구원은, 영어를 쓰는 사람이 스페인어나 프랑스어로 일하려면 약 육백 시간의 수업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아랍어는 약 이천이백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장 크게 작용하는 건 그 언어가 내 언어와 얼마나 먼가입니다. 단어나 소리, 문자를 공유하면 훨씬 빨리 나아갑니다. 그래서 가까운 언어는 쉽게 느껴지고, 다른 문자를 쓰는 언어는 처음에 훨씬 어렵습니다.

언어 학습의 짧은 역사

기원전 196년, 이집트에서 같은 칙령이 세 가지 문자로 새겨졌습니다. 신성문자, 민중문자,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였죠. 그 돌, 로제타석은 1799년에 발견되었고, 그리스어 덕분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이 1822년에 신성문자를 해독했습니다.

1658년, 체코의 교육자 얀 아모스 코메니우스는 『세계도회』를 펴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최초의 그림책 가운데 하나로, 라틴어 단어마다 그림이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그림이 번역어보다 더 잘 기억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죠.

1878년, 미국 프로비던스에서 막시밀리안 벌리츠는 새로운 규칙을 내건 학교를 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번역하지 않는다. 첫날부터 모든 걸 배우는 언어로 말합니다.

그리고 1887년, 안과 의사 루드비크 자멘호프가 에스페란토를 발표했습니다. 온 세상 사람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언어로, 문법에 예외가 없습니다. 어떤 언어도 대신하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전 세계에 사용자가 있습니다.

뇌는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잊을까

가장 영향력 있는 생각 중 하나는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이 팔십 년대에 내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내 수준보다 조금 높은 메시지를 이해할 때 언어를 습득한다는 거죠. 거의 다 이해하고 조금만 새롭다면 배우고,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면 그저 소음일 뿐입니다.

그래서 팁 하나 드릴게요. 이 가이드들은 저희 MindHaOS 채널에서 열여섯 개 언어로 볼 수 있습니다. 내 언어로 이미 본 가이드를 이번엔 배우고 있는 언어로 보세요. 무슨 내용인지 이미 알고 있으니 거의 다 이해되고, 딱 내 수준보다 조금 높은 정도입니다.

하지만 배운 건 빠져나갑니다. 1885년,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의미 없는 음절 목록을 외우고 얼마나 잊는지 측정했습니다. 대부분은 처음 몇 시간 안에 사라졌고, 그다음엔 잊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이것이 망각 곡선입니다.

좋은 소식은 복습할 때마다 곡선이 완만해진다는 겁니다. 한 번 복습할 때마다 기억이 더 오래갑니다. 여기서 해 보세요. 복습을 추가하고,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 복습이 어떻게 단어 하나를 기억 속에 붙잡아 두는지 보세요.

그리고 복습은 다시 읽는 게 아닙니다. 2006년, 헨리 로디거와 제프리 카피키는 글을 다시 읽은 학생들과 스스로 시험을 본 학생들을 비교했습니다. 일주일 뒤, 시험을 본 학생들이 더 많이 기억했습니다. 떠올리려고 애쓰는 것이 기억을 굳힙니다.

가장 쓸모 있는 단어

모든 단어가 같은 가치를 지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천 개의 단어가 보통 글에 나오는 단어 열 개 중 여덟 개쯤을 차지합니다. 여기서 아는 단어 수를 움직여 보고, 글의 얼마를 알아볼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단어는 따로따로가 아니라 문장으로 배우세요. “소금 좀 건네줄래요?” 한 문장이 어휘와 문법과 발음을 한 번에 주고, 내일 식탁에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시간 낭비 없이 복습하는 방법이 간격 반복입니다. 1972년, 독일 언론인 제바스티안 라이트너는 카드를 담는 상자를 제안했습니다. 맞히면 카드는 다음 상자로 가서 나중에 복습하고, 틀리면 뒤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카드 한 장으로 해 보세요.

저는 MindHaOS의 어학 방에서 이렇게 해요. 책상 위 카드가 오늘 뭘 복습할지 알려 주고, 앱이 알아서 상자에 정리해 줍니다.

그리고 쓸 것부터 시작하세요. 여행이 목적이라면 인사, 음식, 교통, 길 묻기. 일이 목적이라면 자기소개, 회의, 이메일. 단계별 커리큘럼이 다음에 뭘 할지 알려 줍니다.

첫날부터 말하기

듣기만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언어학자 메릴 스웨인은 캐나다에서 프랑스어 몰입 학교 학생들을 연구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잘 이해했지만 말할 때는 계속 실수했는데, 거의 말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을 해 봐야 아직 못 하는 말이 뭔지 알게 됩니다.

효과가 좋은 연습은 섀도잉입니다. 짧은 음성을 틀고 리듬과 억양을 흉내 내며 메아리처럼 동시에 따라 말하세요. 그다음 녹음해서 비교해 보세요. 귀가 이미 아는 소리를 입이 배웁니다.

그리고 많이 틀리세요. 누군가 고쳐 주는 실수 하나하나가 나에게 딱 맞춘 수업입니다. 완벽하게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결코 말하지 못합니다.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라면요? 2018년, 거의 칠십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문법을 배우는 능력은 열일곱 살 무렵까지 높게 유지되다가 그 뒤로 조금씩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어른에게 가장 어려운 건 원어민처럼 들리는 것이지, 말을 잘하는 게 아닙니다. 말을 잘하는 건 몇 살에든 할 수 있습니다.

말할 상대가 없어도 그냥 연습하세요. 지금 하는 일을 소리 내어 설명하거나, 튜터나 내 언어를 배우는 사람과 이야기해 보세요. 중요한 건 매일 입을 여는 겁니다.

시작하기 위한 계획

목적과 단계와 날짜를 정하세요. ‘영어 공부하기’와 ‘십이월 여행을 위해 B1 달성하기’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면 어떤 주제가 필요하고 몇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함이 몰아치기를 이깁니다. 하루 이십 분이면 일 년에 백이십 시간이 넘습니다. 여기서 내 루틴으로 몇 시간이 쌓이고, 얼마 만에 도달할지 계산해 보세요.

이십 분 루틴은 이렇게 짤 수 있습니다. 오 분은 거의 알아듣는 걸 듣고, 오 분은 카드를 복습하고, 오 분은 말하거나 섀도잉을 하고, 오 분은 조금 읽거나 씁니다.

이 식물처럼 생각해 보세요. 매일 물을 조금씩 주면 자라지만, 일요일에 한 양동이를 한꺼번에 부어도 살릴 수 없습니다.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리하면, 거의 알아듣는 걸 듣고, 간격을 두고 스스로 시험하며 복습하고, 가장 많이 쓰는 단어부터 문장으로 배우고, 첫날부터 매일 조금씩 말하세요.

저처럼 실천해 보고 싶다면, MindHaOS의 어학 방에는 실수를 고쳐 주는 튜터와의 대화, 내 카드가 담긴 단계별 커리큘럼, 그리고 오늘 할 것을 알려 주는 간격 반복 복습이 있습니다. 링크는 설명란에 있고, 거기에 이 인터랙티브 가이드도 있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이 가이드는 정보 제공용입니다. 시간과 비율은 연구와 특정 프로그램의 평균이며, 실제로 얼마나 걸릴지는 모국어와 배우는 언어, 그리고 얼마나 연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1.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Special Eurobarometer 386: Europeans and their Languages (2012).
  2. Mårtensson J., Eriksson J., Bodammer N. C. et al. Growth of language-related brain areas after foreign language learning. NeuroImage (2012).
  3. Bialystok E., Craik F. I. M., Freedman M. Bilingualism as a protection against the onset of symptoms of dementia. Neuropsychologia (2007).
  4. 유럽평의회. 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 (CEFR, 2001).
  5. U.S. Department of State, Foreign Service Institute. Foreign Language Training: 영어 사용자를 위한 대략적인 학습 시간.
  6. The British Museum. The Rosetta Stone (EA24): 멤피스 칙령, 기원전 196년.
  7. Comenius J. A. Orbis Sensualium Pictus. 뉘른베르크 (1658).
  8. Berlitz: 막시밀리안 벌리츠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세운 학교 (1878).
  9. Zamenhof L. L. Unua Libro: 최초의 에스페란토 책 (1887).
  10. Krashen S. D. Principles and Practice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Pergamon (1982).
  11. Ebbinghaus H. Über das Gedächtnis (1885). 영어 번역: Memory: A Contribution to Experimental Psychology (1913).
  12. Cepeda N. J., Pashler H., Vul E., Wixted J. T., Rohrer D. Distributed practice in verbal recall tasks: A review and quantitative synthesis. Psychological Bulletin (2006).
  13. Roediger H. L., Karpicke J. D. Test-Enhanced Learning: Taking Memory Tests Improves Long-Term Retention. Psychological Science (2006).
  14. Nation I. S. P. How Large a Vocabulary Is Needed for Reading and Listening? The Canadian Modern Language Review (2006).
  15. Leitner S. So lernt man lernen. Herder (1972).
  16. Swain M. Communicative competence: Some roles of comprehensible input and comprehensible output in its development. 수록: Gass S., Madden C. (eds.), Input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Newbury House (1985).
  17. Hartshorne J. K., Tenenbaum J. B., Pinker S. A critical period for second language acquisition: Evidence from 2/3 million English speakers. Cognition (2018).